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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내수 부진 여파에 편의점 1Q 첫 역성장...저성장 단계 진입 전망

방예준 기자 2025-05-11 16:20:56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 0.4% ↓...GS25·CU 영업이익 30% 이상 ↓

점포 수도 첫 감소...출점 통한 외형 성장 한계 보여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이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25의 영업이익은 34.6%,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30.7%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오던 편의점이 내수 부진 장기화로 역성장을 맞이했다.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은 반면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부담이 급증하면서 실적 하락을 겪는 양상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편의점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지난 3월까지 이어진 추운 날씨, 경북 대형 산불 등 돌발 외생 변수의 영향으로 분석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깊고 단단한 내수 부진의 여파가 편의점 업종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소비 심리를 더 빠르게 위축시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편의점 업체 실적도 하락세를 보였다. GS25는 올해 매출이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6% 감소했다. CU의 운영사인 BGF리테일도 매출이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0.7%나 줄었다.

두 회사 모두 매 분기 5% 이상 기록하던 매출 증가율이 감소함과 동시에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각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편의점 외형 성장의 지표인 점포 수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852개로 전년 대비 68개 감소했다. 연간 기준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편의점 산업이 태동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이를 업계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과 합병을 통해 1000개 이상 점포를 줄인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편의점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신호로 분석했다.

실제 편의점 점포 확장 추세도 주춤하는 모양세다. 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까지 10%를 웃돌던 전년 대비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2019년부터 5%대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2~3%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0.3% 증가율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는 1% 이하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도 편의점의 향후 성장성을 낙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소비 침체에 가장 방어적인 편의점마저 타격을 입었다”며 구조적인 저성장 단계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도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저마다 내실 경영을 통한 방향 전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를 늘려 매출을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편의점도 백화점, 대형마트처럼 고강도 점포 효율화와 사업 재편을 통해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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