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4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보안을 선도하는 최첨단 AI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번 사태를 깊이 성찰하고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유 대표는 13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최근의 사이버 보안사고는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는 지난 4월 사이버 침해 사고가 알려진 이후 유 대표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밝힌 첫 사례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깊이 성찰하고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의 전략뿐만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우리의 약속을 재건하도록 밀어붙였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향후 SK텔레콤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다가오는 시대를 내다보면서 보안을 두 배로 늘리는 동시에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비전은 분명하다. 보안업계를 선도하는 통신사이자 가장 안전하고 최첨단인 AI(인공지능)를 구축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맞물려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정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향후 5년간 약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유 대표의 이번 메시지는 회사의 대규모 투자 방향과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일치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유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전략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SK텔레콤의 AI 전략에 변화를 가져가려고 한다"면서도 "우리의 기술력을 갖고 가는 자강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서 AI 사업을 추진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향후 AI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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