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젠지가 안방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홈스탠드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완파하고 개막 10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젠지는 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시즌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리그 10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는 무려 19연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천적 관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경기는 LCK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LCK 로드쇼’의 일환으로 젠지가 홈팀 자격으로 경기에 나섰다. 3500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젠지는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젠지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경기 초반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는 듯했으나 중후반 교전 집중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하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젠지 김정수 감독은 “홈 경기라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제발 이기자’는 생각으로 왔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2-0으로 승리해서 정말 좋다”고 안도감과 기쁨을 동시에 표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략에 대해 “1세트에는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챔피언인 럼블을 먼저 선택하고, 탈리야를 활용해 경기를 운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2세트는 후반 성장 가치가 높은 조합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구상했던 컨셉에 맞게 이길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상대 디플러스 기아는 2세트에서 이례적으로 레드 진영을 선택하고 마지막 5번째 픽으로 서포터 챔피언 레나타 글라스크를 가져가는 변칙적인 전략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진영 선택 과정에서 작은 혼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시작 4분 전까지 우리 팀이 블루 진영인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레드 진영일 경우의 밴픽을 모두 짜놓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서 “결과적으로 (블루 진영에서) 1세트와 밴픽 패턴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력한 챔피언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며 경기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상대의 레나타 글라스크 선택에 대해서는 “레드 진영 마지막 픽으로 미드 챔피언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서포터를 선택한 것을 보고 라인전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처음 경험한 홈스탠드 경기에 대해 김 감독은 “마치 리그 경기가 아닌 결승전을 치르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긴장됐다”고 특별했던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홈스탠드 경기에 정말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 기운을 잘 받았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다음 패치 버전도 잘 연구하고 준비해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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