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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르포] 한국전자제조산업전·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위기 겪는 산업계에 기술 협업의 장 마련

김인규 기자 2025-04-17 18:29:03

중국발 공급 위기 속, 전자·차세대 생산기술에 주목하는 현장

제조업 침체에도 전시장은 '기술 협업'의 열기로 활기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전자제조산업전 및 오토모티브코리아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인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국내 제조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등 원재료에 해당하는 후방산업은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침체를 맞이하는 중이다. 2차·3차 산업도 공급망을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인 자동차, 반도체 등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행정부의 러브콜로 인해 국내 조선업은 호항을 맞을 전망이지만 제조업 산업 자체는 경쟁력을 잃으며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어 구조조정과 국가 차원의 산업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한국전자제조산업전 및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는 반가운 행사다. 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 D홀에서 함께 열리는 두 행사는 전자제조 및 자동차 산업을 조망하는 통합 전시회로 발전돼왔다. 

올해 전시에는 약 300개의 업체가 참가해 500개 부스를 꾸미고 있으며 2만6000명이 방문해 관람할 예정이다. 
행사 입구에서 탑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명함을 받고 있다. [사진=김인규 기자]
기자가 현장을 찾은 17일 오전 10시, 현장에 들어서자 바구니와 명함을 들고 돌아다니는 휴머노이드 로봇 하나가 눈에 띄었다. 로봇 및 자동화 설비 구축 기업인 '탑 로보틱스'의 제품이었다. 뚜벅뚜벅 걸어와 앞에 선 로봇에게 명함 하나를 건네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번 전시는 업무 담당자들의 원활한 소통과 교류를 위해 일반인 관람은 마지막날 12시 이후로 한정돼 있어 내부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덕분에 기업에서 전시하고 있는 기술들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장에는 자동차 및 전자제조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총망라돼있었다. 유리 기판이나 특수 소재부터 공정 중 사용되는 광학 검사·분석 장비, 온도 제어시스템은 물론 네비게이션, 협동로봇 등의 완제품도 있었다. 처음 보는 기술이나 전문적인 장비가 많아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이어나갔다. 

전자제조에 사용되는 수많은 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어 업계 관계자라면 업종을 불문하고 자사에 필요한 기술을 찾을 수 있어 보였다.

실제 어느 부스에 설치된 온도 제어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산업 관계자는 "업무에 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다"며 "비용이 생각보다 높아 담당자와 세부적인 조건을 확인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현장 부스에서 협동로봇이 부품을 조립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인규 기자]
부스를 마저 돌아보다보니 기기를 둘러싸고 있는 한 무리가 웅성웅성 질문을 주고받는 장면이 보였다. 호기심에 다가가자 사람들 사이에서 로봇 팔이 볼트와 너트의 결합을 자동으로 체결하고 있었다. 유니버셜로봇, 두산로보틱스의 수직다관절 로봇팔을 기반으로 일본 ATEK과 파나소닉의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자동화 제품과 공구를 제공하는 신산이엔지의 부스였다. 

신산이엔지 현장 관계자는 "유력 기업들과 협업한 제품을 공개하다보니 업계 관계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자사의 기술력을 알리고 유관 기술들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라고 이번 전시 참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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