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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41억 규모 가상자산 매도…정부 허용 후 첫 공식 사례

선재관 기자 2025-08-05 17:47:48

'투명한 운영자금 확보'…시장 영향 최소화 첫 자산 매각

"월급 주려고 비트코인 판다"…코인원 매도에 시장 쏠리는 눈

[사진=코인원]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41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매도한다. 이는 정부가 거래소의 법인 실명계좌를 통한 자산 매도를 허용한 이후 나온 첫 공식 사례로 업계의 투명한 자금 운용을 위한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코인원은 비트코인(BTC) 10개, 이더리움(ETH) 300개 등을 포함한 총 41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매도할 예정이라고 5일 공시했다. 매도 목적은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경비 충당이며 오는 8일부터 31일까지 업비트와 코빗을 통해 나눠 매각한다.

이번 매각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매각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거래소들은 자체 보유 가상자산을 현금화해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정부가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길을 열어준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매도 목적·기간·자산 등 사전 공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대상 한정 등 엄격한 요건을 담고 있다.
 
코인원에서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가상자산 매도 계획서

코인원의 이번 결정은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속에서 거래소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준다. 거래소의 주 수입원은 거래 수수료지만 시장이 위축되면 수수료 수입도 급감해 운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체 보유 자산을 투명한 절차에 따라 매각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된 셈이다.

코인원이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향후 다른 거래소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국내 가상자산 산업이 한층 더 제도화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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