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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불닭 수출' 날개 단 삼양식품, '美 관세' 호재일까 악재일까

김아령 기자 2025-04-07 17:53:35
삼양식품 본사 외부 전경 [사진=삼양식품]
[이코노믹데일리] ‘불닭’으로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삼양식품에게 미국 관세정책이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면 수입 제품에 고율 관세가 시행될 경우 한국산 라면이 큰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양식품이 미국에 생산공장이 없어 제품 전량을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고 있는 만큼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900억원대였던 해외 매출은 2020년 3000억원, 2022년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8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해외 매출 성장에는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법인은 전년 대비 127% 상승한 2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에 미국 전역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입점하고 하반기엔 크로거, 타겟에도 입점하는 등 메인스트림(주류) 유통채널 진출을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인해 실적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약 60여 교역국에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상호 관세’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 상호관세율 25%가 부과됐다.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량은 상당하지만 미국 내 공장이 전무한 만큼 향후 공급망 관리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작년 삼양식품의 수출제비용 및 운반비용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제비용은 수출을 진행할 때 발생하는 여러 비용을 말한다. 운송료, 포장비, 세금, 통관비용 등이 포함된다.
 
현재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공장에서 라면을 생산한 후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오는 6월 밀양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7월에 중국에 생산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 시설 설립이나 공장 인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여러 권역을 대상으로 지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미국 관세 여파에서도 삼양식품이 호재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대중국 고율 관세가 시행될 경우 가격, 품질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국산 라면이 미국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지역 다변화와 환율 등으로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다각도로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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