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자 증권가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3.47%(5만2700원→5만98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9.06%(2400.87→2618.39)를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8만78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을 눈앞에 뒀지만, 국내주식 시장이 대폭락했던 블랙먼데이(8월 5일) 사태 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작년 11월 4만9900원까지 내려가며 5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올해 5만원 초반으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달 17일에는 하루 만에 5.3%가 오르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6만1700원을 기록했는데 종가가 6만원을 넘은 것은 작년 10월(6만1000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부터 순매도 해온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3263억원 사들이며, 삼성전자는 순매수 종목 상위 1위(4~24일 기준)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담은 종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39억원), SK하이닉스(3483억원)와 1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목표 주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솔직히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쳤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은 빠르게 '계곡'(침체 상황) 너머를 보고 있다"며 "우리는 2026년까지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 '반도체에 겨울이 온다'는 반도체 비관론을 제시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반등 기대감에 따라 장기간 부진했던 삼성전자로 외국인들의 저가매수세가 집중됐다"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기대감이 증가했고 최근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상향 등 호재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목표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를 8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3조9000억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컨벨셔널 메모리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를 받을 전망이며 3분기 이후 HBM3E 12단 납품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7만원으로 제안하고 "현재 메모리 산업은 레거시 반등 기대감 형성 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하락의 위험도 제한적이고 레거시 반등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기대감이 커진다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