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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법인 설립 마친 중국 전기차 '지커'…한국 진출 시동

김광미 기자 2025-03-23 15:18:56

'지커코리아' 법인 등록…동아시아 총괄 대표로

전문가 "성등 월등 지커, 국내 시장에 위협적"

중국 저장성 치시에 위치한 지커 공장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각) 직원들이 전기 자동차(EV)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Zeekr)'가 한국 법인을 세우고 상표권 등록을 마치면서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대법원 법인등기기록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회사 지커는 지난달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지커코리아)라는 상호의 법인명으로 등록했다. 지커코리아는 법인 설립 목적에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수입 사업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유통·판매·서비스 사업 △자동차 배터리 및 관련 시스템과 소재의 개발·제조·가공·판매·임대·서비스업이라고 설명했다. 

차오위 지커 동아시아 총괄이 대표이사로 자본금은 1억원, 주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명시했다. 사내이사로는 김남호 전 폴스타코리아 프리세일즈 총괄이 유일한 임직원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시장 분석과 딜러사 선정 등 사전 작업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커를 산하 브랜드로 둔 지리자동차그룹은 지난 17일 지커 로고에 대해 국내 상표 등록 작업을 완료했다. 지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 상표도 출원을 마친 가운데 지커코리아 초기 모델이 7X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커는 지난 2021년 중국 지리차에서 분사해 △2022년 7만1941대 △2023년 11만8585대 △2024년 22만2123대 판매하고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까지 상장하며 4만40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조달하며 최근 3년간 중국 기업의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커가 BYD와는 다르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최재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BYD 등 다른 중국 업체와 비교해 성능이 월등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위협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어려울 수 있지만 상용차나 로봇청소기 사례처럼 장기적으로는 국내 점유율을 일정 부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많은 업체가 고급 브랜드를 출시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며 "지커가 중국 고급 브랜드의 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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