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이 밖에도 829 달러(약 120만원)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달 22일(750 달러)보다 10.5% 올랐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566 달러(약 82만원)다. 여기에 물류비(t당 50 달러)와 관세(25%)를 더해도 미국 유통 가격보다 7.7% 저렴한 770 달러(약 111만원)에 그친다. 관세 인상으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예측한 미국 철강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출고가를 끌어올린 여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을 때 미국 내 철강 유통 가격 급등은 사실상 예고된 일이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12월 한국 등 12개국에 53% 관세를 발표했을 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 t당 775 달러(약 111만원)였던 미국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두 달 뒤 944 달러(약 136만원)까지 치솟았다.
한국 기업들은 열연강판 가격이 현 시세를 유지하기만 해도 현지 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와 물류비를 포함한 한국 열연 강판 가격이 5~10% 정도만 저렴해도 미국에서 충분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체별로는 현대제철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물량 제한(쿼터제)이 풀리는 만큼 현대차·기아의 미국 공장에 납품하는 물량을 대폭 늘릴 수 있어서다. 포스코 역시 기술력이 높은 전기강판과 후판, 자동차용 강판 등을 수출 물량 제한 없이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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