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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상 최대 매출에도 '인건비 폭탄'에 영업익 반토막…AI로 돌파구 찾는다

선재관 기자 2025-02-13 15:02:55

지난해 매출 26.4조 '신기록' 달성, 4분기 대규모 조직 개편에 영업익 50.9% 급감

자회사 성장·AI 사업 박차…주당 500원 배당 및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

KT 광화문 사옥
[이코노믹데일리] KT가 1998년 상장 이후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으나 4분기 단행된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KT는 올해 AI 및 클라우드 사업 강화와 주주 환원 정책 확대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KT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6조 4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전년 1조 6492억원 대비 50.9%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 6조 5756억원, 영업손실 65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4분기 조직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인건비 영향이 컸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조 8118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9.8% 증가해 실질적인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로는 무선 사업이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출시 등 다양한 요금제 전략으로 전년 대비 1.3%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7.8%까지 확대됐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와 로밍, 알뜰폰(MNVO)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1.7% 증가했다.

유선 사업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1.1% 늘었으나 유선전화 매출 감소로 전체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과 고가치 가입자 확대로 1.2%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KT는 지난해 말 미디어 부문을 신설, 그룹 미디어 사업 역량 집중 및 AI 기반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 서비스 사업은 저수익 사업 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2.9% 성장했다. 기업 인터넷 및 데이터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AI 컨택센터(AICC), 스마트 모빌리티 등 AI 전환(AX) 플랫폼 사업이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KT는 올해 MS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AI·클라우드 분야 수익 창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비 ICT 부문 자회사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BC카드는 담보 자산 중심의 안정적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케이뱅크는 고객 및 여수신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2024년 말 케이뱅크 고객 수는 1274만 명으로 1년 새 321만 명 늘었고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은 각각 28조 6000억원, 16조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kt cloud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DC)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15.5% 증가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KT는 4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결정, 연간 주당 배당금을 2000원으로 증액했다. 또한 2025년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장민 KT CFO 전무는 "지난해 KT그룹은 AICT 기업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 KT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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