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국민 해외관광객은 271만6138명으로 전년 동기(241만5767명) 대비 12.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12월(234만2310명)과 비교했을 때도 16.0%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12월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2271만5841명)보다 26.3% 늘어난 2868만6435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2871만4247명) 당시의 100%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손해보험사들의 해외여행자보험 실적도 우상향을 보였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286만301건,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80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1%, 13.6%씩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자보험의 수요 증가는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다양한 특약으로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 모시기' 경쟁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3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여행자보험에 '무사고 환급' 서비스를 도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여행에서 사고 없이 귀국하면 납입 보험료의 10%를 안전 귀국 환급금으로 지급해 주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간편한 가입, 합리적인 보험료 등을 내세워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70만명, 1년 4개월 만에 200만명, 2년 만에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중이다.
캐롯손해보험도 가입 고객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축하 포인트를 지급하는 '안전여행 축하 포인트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료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3만 캐롯포인트로 지급한다.
KB손해보험은 KB스타뱅킹 앱에서 KB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귀국 축하금을 KB포인트리로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KB손보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사고 유무 조건을 따지지 않고 보험료의 10%를 리워드해 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자보험 특약은 환급금 서비스 말고도 더 다양하다. 삼성화재는 항공기 지연 발생 시 '항공지연 라운지 이용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로 부담한 비용도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상해 준다.
하나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시 추가 체류비용을 3일 한도로 보상하는 특약이 있다. 또 해외에서 폭력으로 상해를 입었을 때 변호사 선임 비용을 지원해 주는 등 선택지가 넓다.
업계에선 올해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더불어 보험 가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객이 증가하는 만큼 관련한 사고도 늘어나기 때문에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보험사 간 경쟁도 더 심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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