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2025년 이통 3사의 설비투자 예상 규모는 총 7조 5990억원이다. SK텔레콤은 2조 4350억원, KT는 3조 860억원, LG유플러스는 2조 380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2024년 설비투자 집행금액 잠정 예상치인 7조 7620억원 대비 약 2%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설비투자 감소 추세는 5G 투자가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통 3사는 작년까지 농어촌 지역 5G 공동망 구축을 완료했다. 1개 통신사가 특정 지역에 기지국을 구축하면 나머지 통신사들이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망 구축을 진행해 왔다. 전국적인 5G 망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는 실내, 밀집 지역 등 부분적인 추가 투자와 장비 업그레이드 정도의 수요만 남은 상황이다.
반면 이통사들은 통신 설비 투자 대신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SK텔레콤은 서울 가산동과 양주에 KT는 가산동, LG유플러스는 파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통 3사 간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규모 그래픽 처리장치(GPU) 등의 인프라 구축이 확대될 경우 설비투자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AI 시대 데이터 폭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5G 추가 주파수 공급을 서두르고, 3G·LTE 주파수에 대한 합리적인 재할당 대가 부과를 통해 투자 유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즉 통신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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