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통신산업의 성장 정체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비핵심 사업 정리와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분야로의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5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70%를 차지하면서 통신 서비스의 성장이 둔화됐다. 26일 기준, 업계 관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사업으로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사의 새로운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수익성이 낮은 '화물잇고'와 '아이돌플러스' 서비스를 중단했고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종료했다. KT도 ‘원내비’와 ‘지니버스’와 같은 비핵심 서비스의 운영을 종료하며 비용 절감과 자원 재배치를 추진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비용을 줄이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KT는 지난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각 사는 AI와 클라우드 분야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연간 약 4000억~5000억원을 AI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5년간 2조4000억원을 AI와 클라우드 관련 사업에 쏟아붓는다.
KT 관계자는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차세대 핵심 수익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활용한 B2B 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핵심 사업 정리와 AI 투자 확대는 단기적 비용 절감뿐 아니라 장기적 수익성을 겨냥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통3사가 글로벌 IT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투자 전략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단순 통신사업에서 기술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려는 노력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통신사의 공통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특히 B2C 사업 모델을 강화하며 고객 경험 중심의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대기업들과 협력해 클라우드 기술 개발과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로 스마트 시티,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통신산업의 성장 정체는 더 이상 단순한 위기가 아니다. 이를 기회로 삼아 AI와 클라우드라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각사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핵심 사업 정리와 대규모 투자는 이통3사가 단순한 통신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IT 서비스 리더로 거듭나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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