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4분기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증여가 급증했다. 특히 아파트 값이 주춤한 틈을 타 증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 비중은 지난해 10월 14.4%, 11월 13.6%를 기록하며 직전 9월 4.9%와 전년도 10월과 11월의 7.9%, 7.2%에 비해많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지난해 10월 증여 비중이 무려 55.0%에 달했다. 거래 신고가 된 아파트 776건 가운데 427건이 증여 거래였다. 11월에도 전체 거래량 835건의 40.0%(334건)가 증여였다.
강남구는 9월 거래 아파트의 7.7%가 증여였으나 10월과 11월 들어 각각 20.0%, 14.5%로 비중이 확대됐다. 송파구는 9월 1.4%에 그쳤던 증여 비중이 10월 17.0%, 11월에는 36.0%로 급증했다.
이는 정부의 증여세 과세 강화와 감정평가 방식 도입이 증여 거래를 촉진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세청은 지난해 9월부터 초고가 아파트와 고급 주택의 증여세 산정에 감정평가 방식을 확대, 세부담 증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증여를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3구를 비롯한 초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증여 비중이 급증했으며 거래량 감소와 실거래가 하락도 증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여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향후 집값과 세금 정책 변화에 따라 증여 거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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