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민첩하게 움직이는 바퀴 달린 로봇개의 영상이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중국 로봇 회사 위수(宇樹)테크(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영상 속 로봇개는 옆돌기를 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 인상적인 묘기를 선보였다. 또한 물속을 헤쳐나가고 미끄러운 바위를 오르며 성인 남성을 업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등 탁월한 오프로드 주행 능력도 선보였다.
일론 머스크도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 구 트위터)에 공유하며 관심을 보였다.
위수테크의 로봇개 B2-W는 장애물을 뛰어넘고 가파른 절벽을 손쉽게 내려간다. 40kg의 적재물을 적재한 채 5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20km다.
진다(金達) 위수테크 마켓매니저는 B2-W가 이미 대량 생산에 들어가 전력 시설 점검, 소방 구조 등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0월에는 위수테크의 로봇개 B2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가느다란 다리의 로봇개가 40㎏에 가까운 짐을 지고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의 계단을 손쉽게 오르내리는 영상이다.
중국의 '오악지존(五嶽之尊)'으로 불리는 타이산은 오랫동안 쓰레기 수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로봇개가 문제 해결을 위해 등반 테스트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타이산을 방문한 관광객은 862만 명으로 약 2천400t(톤)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또 다른 로봇 기업 윈선추(雲深處)테크도 막강한 능력의 로봇개를 선보였다. 로봇개 Lynx는 80㎝의 수직 벽과 최대 45도의 경사면을 오르며 제한적이고 복잡한 환경을 능숙하게 탐색할 수 있다.
윈선추테크는 싱가포르 국영 에너지기업 SP그룹에 전력 설비 터널 순찰·점검용 맞춤형 4족 보행 로봇 SPock을 납품했다. 비디오 및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SPock은 터널을 자율적으로 탐색하다 결함이 감지되면 실시간으로 보고서를 작성한다.
SP그룹은 SPock의 활용으로 터널 점검에 소요되는 시간을 연간 48인시(人時·Manhour)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 매니저는 "로봇개는 하중 용량, 안정성, 적응성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성능이 뛰어나 다양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족 보행 로봇 분야는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지만 큰 시장 잠재력으로 다양한 혁신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 신흥산업 컨설팅업체 가오궁(高工)로봇산업연구소는 2030년 세계 4족 보행 로봇 시장 규모가 56만 대를 넘어서 80억 위안(약 1조6천80억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