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신화통신)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냉동식품 산업이 한겨울로 접어들면서 활황을 맞고 있다.
영하 14도의 이른 아침. 선양시 샤오허옌(小河沿) 아침 시장에서 냉동식품의 향연이 펼쳐졌다. 판매대에 진열된 까만 둥리(凍梨·얼린 배), 노란 냉동 감, 딱딱한 냉동 두부, 신선한 냉동 생선·닭·새우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다.
"맛없으면 돈 안 받아요!" 울려 퍼지는 상인들의 외침에 한기로 가득하던 시장이 열기로 달아올랐다.
동북 지역의 특산품인 냉동식품은 빙설 관광의 열풍을 타고 존재감을 더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종류, 최적의 냉동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과육, 저렴한 가격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 온라인 둥리 매장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 시작 후 7만 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광저우(廣州)·상하이 등 남부 도시의 주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많은 관광객이 주말에 동북 지역을 찾아 아침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인파 속에서 동북 지역의 맛과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하는 한 크리에이터는 선양 아침 시장의 북적이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열정적이고 유머러스한 동북 노점상들의 모습을 음성으로 기록했다. 그러면서 비옥한 흑토를 자랑하는 동북 지역은 주요 곡식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과일·채소·새우·어류·육류를 비롯한 '먹거리 왕국'이라고 설명했다.
랴오닝성은 다롄(大連) 앵두, 단둥(丹東) 딸기, 안산(鞍山) 특산 배 난궈리(南果梨), 랴오양(遼陽) 포도 등 많은 특산품을 자랑한다. 또한 이곳은 시설 농업을 가장 빠르게 발전시킨 지역 중 하나로, 시설 채소 재배 면적으로 1년 내내 전국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표적인 돼지 사육 및 출하 지역이기도 한 랴오닝은 다롄·잉커우(營口)·단둥 해산물로도 유명하다.
겨울이 되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동북의 아침 시장이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랴오닝성 단둥시. 속이 꽉 찬 신선한 개량조개가 금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의 대두어·붕어는 겨울의 맛을 깨운다.
최근 수년간 동북 지역의 문화관광 열기가 무르익자 이곳의 냉동식품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얇게 썬 둥리를 화차(花茶)에 넣으면 '둥리 화차'가 되고 둥리 착즙 주스에 우유 커피를 넣으면 '둥리 라떼'가 된다. 빙탕후루(氷糖葫蘆)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 중이다. 청포도·파인애플은 물론 라탸오(辣條·매콤한 중국 간식)와 고추로 만든 빙탕후루가 이목을 끌고 있다.
선양 동북아스키장에서 관광객은 수 미터 높이의 얼음 장미벽과 사진을 찍고 빙설 성곽에서 미끄럼틀을 탈 수 있으며 다양한 모양의 설옥(雪屋)에서 둥리 아메리카노, 둥리 스페셜티도 맛볼 수 있다.
류커빈(劉克斌) 선양시 부시장은 "선양이 성(省) 전체의 형제 도시와 함께 참신한 시나리오, 높은 서비스 수준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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