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과거 고환율은 완성차 업계에 이득이었지만 현재 환율은 그 수준을 넘어서 손해가 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27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대에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0시 56분 원·달러 환율은 148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출 시장이 중요한 완성차 기업의 경우 과거 고환율은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다. 원/달러로 제품을 판매하면 원화로 환산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470원대까지 올라버린 환율은 더이상 호재가 아니게 됐다. 보통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값 상승이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다.
아울러 수출선 다변화로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통화로 판매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러한 수혜조차도 줄어든 상황이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기업들의 부담감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조지아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을 운영 중인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비용, 급여 등 강달러 기조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와 같은 고환율은 기업 운영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며 "원자재를 수입해 올 때의 환율과 자동차를 판매할 때의 환율이 달라 더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