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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밸류업 시도에도 국내 주요기업 ROE 3년간 지속 감소로 '반토막'

박연수 기자 2024-11-28 19:13:21

294개 상장사 분석 결과…2021년 평균 ROE 10.1% → 지난해 5.2%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을 위한 IR담당자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한국거래소]
[이코노믹데일리]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추진에도 국내 주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근 3년간 하락하며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정부 정책 효과가 실질적 밸류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왔다.
ROE는 기업이 벌어 들인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가 주주지분인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핵심 밸류업 지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8일 발표한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86곳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평균 ROE는 2021년 10.1%에서 지난해 5.2%로 떨어졌다.

이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자기자본은 1906조7185억원에서 2222조9174억원으로 16.6%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92조1555억원에서 114조8598억원으로 40.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ROE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 19개사의 평균 ROE는 2021년 27%에서 지난해 3.2%로 23.9%P 하락했다.

서비스업의 ROE 감소 원인으로는 당기순이익 감소가 지목됐다. 평균 자기자본은 7% 늘어난 데 비해 당기순이익이 87.5% 줄면서 ROE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는 68.5%이던 것에서 4.1%로 급락했다. 지난 2021년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이 통합되며 회계상 당기순이익이 16조4776억원으로 급증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됐다.  

서비스업에 이어 ROE 하락 폭이 큰 업종은 운송업이다.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항공사가 ROE를 급격히 끌어올렸음에도 HMM, 대한해운, 한진, 팬오션 등 해상운송 기업들이 운임료 하락으로 ROE가 평균 10%p 이상 감소하면서 운송업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도 13.1%에서 1.5%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석유화학 업종 역시 ROE 낙폭이 컸다. 12.2%에서 8.8%p 하락하며 3.5%에 머물렀다. 

반면 평균 ROE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조선, 기계, 설비' 분야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업 수주 증대와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2021년 –2.8%에서 지난해 8.8%로 11.6%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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