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HMM 사옥에서 김경배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얼라이언스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구축과 2030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와 함께 HMM은 그간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구축…MSC와 선복교환 협력
HMM은 기존 ‘디 얼라이언스’ 파트너인 일본 오엔이(ONE), 대만 양밍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협력기간은 내년 2월부터 향후 5년간이다.
아울러 하파그로이드 공백은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의 MSC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에 최종 합의하며 북유럽 항로를 강화했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MSC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에서 제공하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이중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대폭 확장된다.
이정엽 HMM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은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계속해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23.5조 투자…친환경 경영에만 14.4조 투자
새 협력체를 구성하면서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2030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핵심은 '친환경 경영'이다. 최근 해운업계는 글로벌 규제를 의식해 다양한 친환경 연료를 탑재한 선박 개발에 힘쓰고 있다.
HMM도 글로벌 규제를 의식해 친환경 선박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경배 대표는 "HMM의 탄소중립은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연도인 2050년보다 5년 앞당긴 204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도 강화한다.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사업 및 통합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12조 7000억원을 컨테이너 사업에 투자하고 벌크 사업과 통합 물류사업에 각각 5조6000억원, 4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HMM의 이날 발표에 관계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MSC와의 선복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디 얼라이언스에서 부족한 부분이던 유럽 항로를 늘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박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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