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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권 자본비율 일제히 상승…홍콩ELS 부담 덜었다

지다혜 기자 2024-08-30 14:20:02

자기자본비율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 양호

국민銀, 기업대출 확대·디지털 전환 적중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은행권의 총자기자본비율(자본비율)이 견조한 이익 실현과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부담을 덜면서 1분기 만에 상승세를 탔다. 이 가운데 보상 규모가 가장 컸던 KB국민은행도 순이익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위기를 막아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76%로 전 분기 말보다 0.13%p 상승했다. BIS는 은행의 재무 건전성 지표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씨티·SC·국민·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가 16%를 넘어 타 은행 대비 높았다. 케이뱅크와 전북은행은 14%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금감원 측은 "위험 가중 자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견조한 이익 시현에 따라 자본이 증가하면서 총자본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 홍콩ELS 손실 보상 영향으로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0.1%p 하락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상회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의 총자본비율 규제 기준은 11.5%(5대 은행·지주는 1%p 가산)다.

그 중 국민은행은 홍콩ELS 수습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1분기에 홍콩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634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한 점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9270억원)보다 20.4% 증가한 1조1164억원으로, 1분기에 홍콩ELS 손실 배상과 충당금 적립으로 순익 3895억원을 기록했다가 불과 1개 분기 만에 순이익을 186.6%나 끌어올렸다. 이재근 국민은행장 체제에서 기업 대출 확대 등 영업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활성화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 대출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2.7% 뛰었다. 또 국민은행은 자사 핵심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을 활용해 금융·비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KB금융 계열사의 70여개 서비스(주식·카드·자동차·통신 등)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대표적인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 잡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24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압도적인 초격차를 선언하고 고객과 현장, 비대면 중심의 대전환을 경영 방향으로 설정한 데 따라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의 허브 플랫폼으로서 금융 소비자의 편의와 만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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