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재선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해 20~21일(현지시간) 진행한 전국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기시다 총리의 재선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83%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당 총재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자민당에서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졌다. 각 파벌이 자민당 정치자금 모금 파티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초과' 판매된 자금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의원들에게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파벌 장부를 비롯해 의원 회계장부에도 기록하지 않은 돈을 비밀 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올 4월 자민당은 관련자 39명에게 징계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이끌던 원래 파벌 역시 '검은돈' 스캔들에 연루됐지만 기시다 총리 본인은 징계를 받지 않아 의문이 제기됐다.
마이니치신문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1%에 그쳐 13개월 연속 30% 이하의 '위험 수위'에 머물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73%로 9개월 연속 70% 이상이었다.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자 야당은 물론 자민당 내부에서도 기시다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