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익산키퍼트리에 따르면 예나데이는 지난 2월 12일 세상을 떠난 충북 제천의 자립준비청년 출신 故유예나(27세) 씨의 못 이룬 꿈을 달래며, 제2·제3의 예나를 막기 위해 익산키퍼트리가 브라더스키퍼와 함께 전개하는 캠페인이다. 이강래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은 “일 년에 하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산자들이 호흡을 참고 예나로 상징되는 앞서간 이들을 진혼하고 아직도 심장이 뛰는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심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예나데이 제정 준비를 위한 것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과 함께 예나데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익산키퍼트리는 지난 5월 31일 응급키퍼데이를 개최해 ‘꼭딱!! 한사람’을 기다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예나 씨와 같은 비극을 막을 방안을 모색하고 “보호시설을 퇴소한 자립청소년들에게 우리 키퍼부터 나서서 꼭딱 한사람이 되자”는 결의를 다진 바 있다.
6월에는 예나를 위한 진혼곡이 서울 예술의전당에 울려퍼졌다. 올해 유민 창조인상을 수상한 진솔 지휘자는 브라더스키퍼와 맥지익산키퍼트리의 예나데이 준비와 자립준비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업 소식을 접하고 6월 12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모짜르트 레퀴엠’에서 예나를 위한 진혼곡을 연주했다. 이강래 이사장은 “지난 6월 예술의전당에 울려퍼진 모차르트 레퀴엠이 ‘예나 레퀴엠’과 동행하면서 내년 예나데이 출범 이전에 예나레퀴엠은 벌써 궤도 진입을 마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자립준비데이 행사에 참석한 이경화 삼성희망디딤돌 2.0 파트장은 “삼성희망디딤돌은 지난 10년간 주거 지원에 집중했던 1.0 시대를 넘어 2.0을 통해 앞으로는 직무 교육, 취업 지원, 자립 성취 등 자립준비청년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위한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졸업 이전 또는 그룹홈 퇴실 최소 1년 전부터 ‘18-1케어’로 약칭되는 인성감수성훈련이 진행돼야 자연스럽게 교육원에 입소하게 되고, 도중에 담 넘어 사라지는 교육실패가 없어진다"며 "익산키퍼트리의 ‘18-1케어’를 적극 활용하고 시설 퇴소 이전 또는 연장, 대학 진학 중에도 삼성인재개발원에 입교시키는 우회전략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용을 통해 병영문화개선에 나서 화제를 모은바 있는 발레리나 박선우 교수는 “영국은 보호종료청년을 8주마다 방문해 면담을 진행하고 관리를 하는데 한국은 딸랑 ‘전화 한 통’”이라며 “한국에서도 키퍼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자립 성공 청년들의 멘토링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익산 키퍼트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제1회 예나데이가 자립준비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립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은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도시속참사람학교, 맥지위기청소년교육센터 등을 통해 위기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으며 현재 익산키퍼트리 '유콘'을 중심으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에 있다. 지난해부터 ‘자립준비 청소년을 시설 퇴소 1년 전부터 출장케어 해주자’는 ‘18-1케어’를 실시해 오고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