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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맥지 익산 키퍼트리, '꼭딱!! 한사람' 결의

박명섭 기자 2024-06-04 05:00:00

자립청년들이 쉽게 '꼭딱!! 한사람'을 가슴에 안게 만들자

진솔 지휘자, 12일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회에 '예나'의 진혼 예식 담아

맥지 익산 키퍼트리, ‘꼭딱!! 한사람’ 결의 [사진=맥지 익산키퍼트리]
[이코노믹데일리] “우리 키퍼(Keeper)부터 나서서 ‘꼭딱!! 한사람’이 되자.”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키퍼트리는 지난 5월 31일 저녁 익산키퍼트리 유콘에서 응급 키퍼데이를 열고 “우리 키퍼부터 나서서 ‘꼭딱 한사람’이 되자”며 보호시설을 퇴소한 자립청년들이 쉽게 ‘꼭딱!!  한사람’을 가슴에 안게 만들자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응급키퍼데이는 지난 2월 12일 세상을 떠난 제천의 자립준비생 故유예나(27세) 씨의 못 이룬 꿈을 달래며, 남아 있는 사람들이 무엇부터 시작해야 차디찬 구들에서 ‘꼭딱! 한사람만의 따뜻한 손’을 기다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없어질까를 모색하고 제2·제3의 예나를 막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예나는 숨지기 직전 ‘Don’t think you’re alone(혼자라고 생각말기)‘을 들었다. 노래 가사와는 달리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예나가 생전 종종 낙서했던 노트에는 “Home is wherever I’m with you(너와 함께 있으면 어디든 집이야)”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도 역시 ‘꼭딱!! 한사람’을 찾고 있었다. ‘꼭딱!! 한사람’만 있었어도 예나는 2월 12일 일터에 있었을 것이다.

앞서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과 석요셉 기쁨나눔재단 신부, 김희진 씨튼수녀회 수녀 등이 모여 고인이 된 예나와 같은 사례가 줄어들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해 내년 이맘때부터는 ‘예나추모데이’를 매년 열어 내 자식이 아니라도 생각이 깨인 사람들이 먼저 나서 그들이 그토록 목말라했던 ‘꼭딱!! 한사람’이 돼 주자고 뜻을 모았다.
 
(좌측 뒤부터) 정국현 삼성전자 부사장,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 신숙원 서강대 부총장 (우측 뒤부터) 석요셉 기쁨나눔재단 신부, 김희진 씨튼수녀회 수녀, 이강래 맥지익산키퍼트리 이사장, 박선우 박사 [사진=맥지익산키퍼트리]
석요셉 신부는 “18세 이후 대학진학을 하고 시설에 있는 기간이 24세까지 연장되는 추세”라며 “이 기간 동안에 18세까지 시설에서 적용되던 프로그램을 뛰어 넘는 대책이 개발되지 못해 오히려 아이들을 퇴보시키는 형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자립준비 청소년들에게 18세 시설 퇴소 1년 전부터 세상에 나갈 도움닫기를 시키는 키퍼트리의 ‘18-1케어’교육프로그램은 시의적절한 제안”이라며 실천을 권유했다. 

한편 오는 12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회에서 2024 유민 홍진기 창조인상 문화예술부문을 수상한 진솔 지휘자가, 자립준비생과 그룹홈 선생님, 키퍼트리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한을 안고 세상을 떠난 예나의 진혼곡을 담아낼 예정이다. 

진솔 지휘자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아르티제&말러리안 예술감독, ㈜플래직 대표이사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에 오케스트라 총괄 자문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강래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은 “모두가 지혜를 모아 진솔 지휘자의 ‘모짜르트 레퀴엠’을 성공리에 마치고 1년 뒤에는 맥지키퍼트리의 心부름으로 ‘예나데이’가 개최되면 이어지는 성과로 시설을 퇴소한 청년들이 당당하게 세상을 가꾸어 가고 쉽게 ‘꼭딱!!  한사람’을 가슴에 안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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