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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역사의 '천리안', 10월 말 서비스 종료… PC통신 시대 완전히 막을 내리다

선재관 2024-07-09 18:13:54

1985년 탄생 이후 39년간 한국인터넷 역사 지켜온 천리안, 서비스 종료

하이텔, 나누우리 이어 PC통신 3대 명맥 모두 사라지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변화, 천리안 종료 불가피하게 만들다

39년 역사의 '천리안', 10월 말 서비스 종료… PC통신 시대 완전히 막을 내리다


[이코노믹데일리] 1980년대 한국 인터넷 역사의 흐름을 함께해 온 '천리안'이 오는 10월 말 서비스를 종료한다. 1985년 서비스 시작 이후 3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천리안의 종료로 한국 인터넷 초창기 'PC통신' 시대의 완전한 막을 내렸다.

천리안 운영사 미디어로그는 최근 공지를 통해 "함께했던 포털 서비스들이 하나, 둘 종료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지속하고자 노력했지만,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양질의 메일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서비스 종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천리안은 11일 메일·주소록 백업 기능을 오픈한 뒤 메일 자동전달·메일주소 변경 안내 신청을 받아 이용자들의 자료 저장과 이메일 이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1일 천리안 기본료를 무료로 전환하고, 9월 1일 문자메시지(SMS), 뉴스(동영상), 인물·운세 등 부가 서비스 종료를 거쳐 10월 1일 천리안 메일 수·발신 중지를 거쳐 같은 달 3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천리안의 종료는 단순히 하나의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한국 인터넷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1985년 서비스 시작 이후 천리안은 국내 최초의 PC통신 서비스로서, 인터넷 접근이 제한되었던 시대 사람들에게 정보와 소통의 창을 열었다. 특히, 천리안은 BBS(Bulletin Board System)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천리안의 이용자는 급감했고, 결국 서비스 종료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천리안의 종료는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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