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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리인하 기대감에 "채권 사들이자"는 개미들.... 증권사는 '채권 개미' 채간다

신현수 기자 2024-07-03 17:11:25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채권, 올 상반기에만 24조원 육박

매수세에 '혹'하지 말고, 원금손실 가능성 알고 투자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채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24조원에 육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시점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데 따른 것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은 총 23조1244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조248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21.5%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개인 채권 순매수액이 지난 2020년 1조8490억원, 2021년 2조6893억원, 2022년 5조1453억원이었던 걸로 보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단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개인들이 채권을 매수하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을 되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통상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와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채권을 사둔 뒤, 금리가 내려가면 파는 게 이득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모여 채권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사들이기' 기세가 거세지자 국내 증권사들은 '채권 개미'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채권 거래 수수료율을 인하하거나 채권 투자 관련 서비스·이벤트를 앞다퉈 선보이는 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5일 채권 장내 거래 시 부과되는 거래수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증권사 거래수수료율을 일괄 0%로 적용해 투자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납부하는 유관기관 수수료율은 0.00519496%로 이전과 같다.

토스증권은 해외 채권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5일부터 사전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토스증권의 해외 채권 서비스는 약 30~40개의 다양한 미국 국채와 회사채 종목을 확인·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최소 기준 1000 달러부터 거래할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4월 초부터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장외 채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 서비스를 오픈함과 동시에 외화 채권 중개 서비스도 개시했다. 비교적 간편한 방법으로 국채 및 회사채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특정 금액 이상 채권을 거래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프티콘이나 리워드를 지급하는 행사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그널이 형성된 만큼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도 "채권 매수세에 하나같이 채권 투자로 몰리는 건 위험하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잘 알아본 뒤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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