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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회장, 미국 '빅테크 대장정' 마무리…AI '광폭 행보'

성상영 기자 2024-06-13 18:04:35

메타·아마존·퀄컴 등 CEO 연쇄 회동

AI 기술 경쟁력 점검하고 협력 논의

이달 '글로벌 전략회의'서 성과 공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을 방문해 저커버그 CEO와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에 걸친 미국 '빅테크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해 동부와 서부를 횡단한 이 회장은 메타, 아마존, 퀄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삼성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만나는 일정을 끝으로 미국 장기 출장을 마쳤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력 사업과 관련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삼성 반도체 사업의 핵심 파트너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재시 CEO는 지난해 4월 생성형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에 15년간 1500억 달러(약 206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날 면담에는 삼성전자에서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삼성 반도체 미주법인(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아마존에 차세대 메모리를 공급할지 주목된다.

전날(11일)에는 미 서부 팔로 알토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 초청을 받아 저커버그 CEO와 독대했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때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후 4개월 만에 성사됐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2011년 처음 만난 이후로 현재까지 8번 대면하며 친분을 쌓아 왔다.

저커버그 CEO는 201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 S7 언팩' 행사에 등장한 데 이어 2022년 10월에는 미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찾아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 반도체 미주법인(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10일 새너제이에 있는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을 만났다. 이 회장과 아몬 사장은 AI 반도체와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 절대 강자인 퀄컴은 모바일 기기에서 AI를 직접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와 지능화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최상위 모델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하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퀄컴의 3나노미터(㎚·1㎚=10억분의1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데 물꼬를 틀지도 관심이다. 퀄컴은 수율 등 문제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스냅드래곤 생산을 맡겨 왔다.

장기 출장을 마친 이 회장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제품과 부품(반도체) 부문 경영진과 해외법인장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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