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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미니스톱 합병' 끝낸 세븐일레븐, CU·GS25 격차 따라잡는다

김아령 기자 2024-05-10 17:44:23

미니스톱 통합 완료…2022년 인수 후 2년만

통합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신용등급 하락

'고효율·고성과 창출' 중심 조직 문화 재편

PB브랜드 '가성비·프리미엄' 투트랙…해외상품 직소싱 계획

세븐일레븐 점포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이코노믹데일리] 세븐일레븐이 2년 만에 미니스톱 합병 작업을 끝내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수익성 개선과 신용등급 회복, 경쟁력 강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세븐일레븐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수익성 중심 점포 개발, 차세대시스템 도입으로 재고 관리 및 발주 간편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만년 3등’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반란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3월 미니스톱과의 통합을 완료했다. 이로써 점포 수가 약 1만3000개점을 돌파, CU·GS25와 함께 편의점 ‘빅3’에 묶이게 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2년 3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해 5월부터 브랜드 전환 작업에 착수하고 가맹본부 비용 투자, 구매자관리지수(PMI) 운영 시스템·조직 구축 등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세븐일레븐이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으나 인수 작업으로 발생한 영업손실을 메꿔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연간 매출은 5조6918억원으로 전년보다 4.45% 늘어나며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손실은 전년(49억원)보다 500억여원 급증한 55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 여파로 신용등급도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기업평가는 코리아세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성장을 거듭하며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GS25와 CU는 각각 8조2457억원, 8조19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점포 수 역시 1만7390개, 1만7762개로 늘어나며 서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합병 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시너지를 통한 새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직 안정화와 함께 고효율·고성과 창출 중심의 조직 문화로 재편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고매출 우량 점포(입지) 중심의 신규 출점 정책과 함께 리뉴얼을 확대한다. 상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가성비와 프리미엄 ‘투 트랙’으로 운영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노린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인 만큼 해외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을 직소싱할 계획이다. 오직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상품을 론칭해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AI 기술을 접목해 가맹점 운영 편의를 높이고 모바일 앱 재편을 통해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서비스도 강화한다. 택배·배달 등 고객 라이프 편의 서비스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미니스톱의 인기 콘텐츠도 활용한다. 기존 미니스톱의 대표적인 인기 식품은 ‘소프트아이스크림’과 ‘치킨’이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의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세븐소프트’로 이름을 바꾸고 판매를 그대로 이어간다. ‘매콤넓적다리’ 등 치킨도 미니스톱과 같은 방식으로 제조해 선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그간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함께 내실 위주의 경영 체계 확립을 위한 체질 개선도 함께 병행했다”며 “이제 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매장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사업 다방면에서 점진적으로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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