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전문 분야 기업들이 서울과 인접한 위치에 새 터전을 잡으면서 동종업계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에 이어 최근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제약사들의 사옥 및 연구소 이전이 이어지며 과천이 '제2의 판교', '과천 바이오클러스터'로 불리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약 135만3090㎡(약 41만평) 부지에 산업, 교육, 문화, 주거를 집약한 혁신도시로 국내 제약사들이 모여들면서주목받고 있다. 지리적으로 강남과 인접해 있으며, 서울역과 여의도와도 30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이 완공되지 않아 지하철로 한 번에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에 새로 건설될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은 오는 2027년 개통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현재 일성아이에스(일성신약)와 JW중외제약을 비롯해 경동제약, 정관장 R&D센터 등 제약기업 본사 및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본사와 연구소를 한 곳으로 모아 R&D사업에 집중하며 역량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과천 지식정보 타운으로 이전한 JW그룹은 전체면적 3만5557㎡(1만756평)에 지하 4층에서 지상 11층의 대규모 JW과천사옥을 조성했다. JW중외그룹은 신사옥에 들어간 토지 구입비와 공사비 등 총 1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옥 중 지하 1층과 3층부터 8층까지 연구센터를 마련해 주력 제품 분야인 혁신신약과 함께 차세대 수액제, 정밀 체외진단 제품, 첨단 의료기기 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과천 신사옥으로 이전한 안국약품에 이어 올해 이전이 예고된 기업으로는 휴온스글로벌, 광동제약 등이 있다.
안국약품 신사옥은 지하 6층, 지상 14층 규모로 전체면적 3만 1640m²로, 기존 구로디지털 중앙연구소의 약 3배가량 넓다. 또한 본사와 중앙연구소 및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빅스바이오, 메디페르 등 계열사가 함께 입주해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휴온스글로벌은 오는 6월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의 통합 R&D센터를 완공 예정이다. 다만 휴온스 본사는 이전하지 않고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소재한 중앙연구소만 과천으로 이전한다.
광동제약도 전체면적 2만 3376㎡에 달하는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사옥을 7월 말 완공 목표로 신축 중이다. 현재 서초구에 있는 광동제약 본사와 구로구에 소재한 R&D센터는 신사옥 완공 후 함께 입주 예정으로 통합 시너지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본사와 연구센터가 함께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옥을 과천으로 이전함으로써 같은 건물에 연구소가 있어 빠른 커뮤니케이션으로 신약개발이나 연구방향설정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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