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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빚투' 최고치…저PBR·반도체 쏠린 개미

김광미 기자 2024-03-28 05:30:00

3월 신용잔고 19조3484억…1년간 4.3% 증가

반도체 전망 개선·밸류업 수혜 기대감 나타나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맞춰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잠잠했던 투기 열기도 오르고 있다. 잠시 잊혀졌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빚투(빚내어 투자)족이 늘면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27일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신용거래융자(신용잔고) 규모는 19조3484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년 9월에 신용잔고 19조7029조를 기록한 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2월(17조6124억원)부터 1년간 신용잔고는 4.31% 증가했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주식 투자를 목적으로 자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잔고가 증가 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렇게 빚투가 늘어난 것은 미국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X 2024'에서 "삼성전자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으로 기대가 크다"고 언급하면서 투자 심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 신용잔고는 3125억7000만원으로 2021년 10월(3227억5000만원) 이후 28개월 만에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5237억9000만원으로 2022년 10월(5463억8000만원) 이후 16개월 만의 최대치다. 

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라 불리던 보험·금융·증권 종목에서도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금융 종목에서 신용잔고가 올해 들어 23.06% 늘었고 보험 종목 신용잔고는 57.80% 증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밸류업 기대감으로 최근 낮은 PBR의 종목을 포함한 신용거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가격 반등과 수요 회복으로 업황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AI 성장 수혜까지 누리고 있다"며 "상반기는 IT 중심의 이익개선과 정부 밸류업이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AI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정부의 지원으로 고대역폭 메모리 관련주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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