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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C·씨티 배당금 3888억원 결정…해외 본사 배당

김광미 기자 2024-03-18 16:36:46

배당성향 SC 71% 씨티 50% 확정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 2~3% 불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왼쪽)과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오른쪽)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3888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본사 체계에 따라 모두 본국에 송금되는데 국내에서 운영함에도 사회 공헌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도 SC제일은행은 2000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SC제일은행의 작년 잠정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1% 감소한 3506억원인데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약 71.31%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0% 줄었음에도 배당금은 1.5배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정기 이사회를 열어 1388억원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8일 주총에서 이를 확정해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 성향은 전년과 동일하게 50%로 정해졌다.

국내 타 금융지주의 배당률이 보통 30%를 밑돈다는 점을 고려할 때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모두 배상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에 따라 전액 본사로 넘겨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소유하고 있고, 한국씨티은행의 지분율 99.98% 갖고 있는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이러한 구조에 따라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경영하고 있지만 사회 공헌에는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의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07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비중이 2.32%에 불과하다. 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3.62%에 그친다. 

주요 시중은행·지방은행들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율이 6.84∼11.17%인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편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023년 회계 결산 결과 자본 효율성 향상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충분한 손실 흡수력과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도 "당기순익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향상됐고 자본 비율이 지속해 증가했다"며 "BIS 자기자본비율 등 국내외 규제 기준과 당행의 재무적 안정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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