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항공기 수출은 전년보다 320.5% 증가한 1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공군기술학교 정비교육대 교관들이 미국산 연락기의 엔진과 프로펠러 등 부품을 갖고 처음으로 국산 비행기인 '부활호'를 만든 지 70년 만에 새 이정표를 썼다.
수출 증가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에 12대의 FA-50GF를 납품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AI는 작년 폴란드에 인도한 FA-50 12대의 수출 대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2대의 수출 대금이 5억 달러(약 6600억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무역 통계상으로도 지난해 한국의 폴란드 항공기 수출액은 5억2000만 달러로 잡혔다.
항공기 부품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국 항공 산업의 수출 기여도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작년 항공기 부품 수출은 24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4.1% 증가해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기록을 남겼다.
항공기 부품 수출 규모는 2010년 15억 달러로 처음 1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이 △동체 △날개 구조물 △엔진 부품 △랜딩 기어 △특수 소재 △정밀 제어 장치 등에 이르는 다양한 항공기 부품을 생산해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 주요 항공사에 공급하는 중이다.
항공기 부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당 단가와 부가가치가 높은 전투기와 헬기 등 방산 수출까지 증가하는 추세로 한국 항공 산업의 성장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투기 완제기 한 대 수출은 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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