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정보 요청(RFI)'을 받고 회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RFI는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기업이나 법인에 특정한 정보를 기한 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따라 유럽 노선 운수권 등을 이관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A를 올해 가장 큰 변수로 꼽고 그에 맞는 변화 대응에 입을 모았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는 올해 브랜드 전략 키워드로 '여세추이(與世推移·세상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한다)'를 선정하며 항공 산업 구조와 경영 활동 변동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는 "올해 중·장거리 노선을 신규 취항하겠다"며 "전 세계를 누비는 특별하고 상징적인 LCC가 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는 "올해 더욱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이어 "LCC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경쟁 우위 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효율·체계적인 기재 운영, 비용 관리와 가격 정책을 수행해 최상의 안전과 서비스에 주력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지각 변동의 주인공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역시 2024년을 '변화와 혁신이 싹트는 시기'로 규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전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성장 동력 확보에는 안전 운항이 중심이 되는 데 최근 업계 안팎에서 노후화 기체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잉 항공기 결함 사고가 부각되면서 장거리 노선이 주요 수입원인 대형 항공사의 기재 도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노후 기재 5대를 A350, A321네오 5대로 교체할 방침이며, 대한항공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항공업계가 호황기에 들어서면서 아시아나 합병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기체 결함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안전 운항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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