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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두산·효성 액화수소 플랜트 '삼총사' 출격…석유시대 법령에 상업화 '발목'

고은서 기자 2024-02-01 16:46:30

인천·창원·울산 액화수소 플랜트 '준비 完'

인프라 및 제도는 아직…"규제 개선 절실"

지난달 31일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에서 박찬기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앞줄 오른쪽에서 8번째),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앞줄 오른쪽에서 7번째), 류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앞줄 오른쪽에서 9번째),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Plant EPC BG장(앞줄 오른쪽에서 5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액화수소 플랜트 3곳이 준공을 마치며 '삼각편대'를 완성했지만 여전히 관련 법령 부재와 인프라 미비로 상업 운전이 지연되고 있다. 수소 시대가 성큼 다가왔는데도 제도는 갖춰지지 않아 상업 생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31일) 두산에너빌리티와 경남도, 창원시가 공동 투자해 구축된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가 준공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부지 내에 준공된 액화수소 플랜트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하루 5톤(t), 연간 1800t 규모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액화수소 탱크가 올해 하반기 중 보급이 이뤄지면 그에 맞춰 액화수소 플랜트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극저온 상태(영하 253℃)로 냉각시킨 것으로 기체 수소 대비 부피를 80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어 운송 효율이 10배가량 높다. 또 고압의 기체 수소와는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래 수소 시대에서의 대용량 수소 생산·공급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액화수소 플랜트를 준공한 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 외에도 SK E&S와 효성중공업이 있다. SK E&S는 현재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의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에 들어간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사와 협력해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했다.

인천·창원·울산 액화수소 플랜트는 모두 상반기 중으로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세 곳은 지난해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서야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액화수소 플랜트 세 곳이 모두 준공을 완료했음에도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않아 상업 운전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액화수소를 수소차 등에 주입하려면 일반 수소충전소가 아닌 액화수소 전용 충전소가 필요하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운영 중인 액화수소 충전소는 0개다. 현재 국내에 액화수소 관련 법령이 없어 액화수소 충전소 사업 운영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화수소 플랜트 본격 가동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용 충전소가 빨리 구축돼야 한다"며 "수소 시대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액화수소 생산·저장 관련 기준을 담은 법령 제정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한편 박찬기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전날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에서 "정부는 액화수소 핵심 기술 국산화, 법령 정비 및 규제 개선, 수요처 다양화 등을 통해 국내 액화수소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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