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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폐쇄길 걷던 영국 원자력, 최대 규모 건설로 선회...우라늄연료도 자국 생산

박경아 편집위원 2024-01-23 06:00:00

영국,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 4배로 늘리는 로드맵 발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라늄 원료 상업생산하는 러시아에 맞설 것"

영국에서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영국은 그동안 원자력와 거리를 두어오던 정책에서 70년만에 선회, 2050년까지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8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영국 에너지부]
[이코노믹데일리] 원자폭탄은 미국이 최초로 만들었지만, 민간 원자력 발전을 발전시키고 한 때 원자력 절정의 시기를 맞이했던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은 1956년 세계 최초의 민간 핵 계획과 원자력 발전소 설립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영국은 13GW의 원자력 에너지를 생산하는 국가로 발전했다. 그러나 오늘날 영국 원자력 발전은 겨우 6GW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최근 영국이 70년 만에 발길을 돌려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AFP를 인용한 뉴시스의 지난 11일자 보도와 영국 총리실이 온라인에 공개한 ‘시민 원자력:2050년까지 로드맵(CIVIL NUCLEAR: ROADMAP TO 2050)’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고 2050년 넷제로라는 탄소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이 로드맵을 작성했다.

이 로드맵은 영국 원전 발전량을 지금의 4배로 늘리는 것과 원자력 발전의 핵심 연료인 우라늄 국산화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2050년까지 원자로를 최대 8기까지 추가 건설한다는 구상과 첨단 우라늄 연료 생산을 위해 3억 파운드(약 5034억원) 투자 및 원전 관련 규제 개혁 등이 포함돼 있다.

로드맵대로라면 2050년까지 영국의 원자력 발전량은 24GW로 4배 증가한다. 영국 정부는 원전을 통해 영국 전력 수요의 4분의 1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전역에 설치된, 건설 중인, 2050년까지 건설 예정인 원자력 발전소. [그래픽=영국정부]
클레어 쿠티뉴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로드맵의 서문을 통해 “우리는 70년 전 (윈스턴) 처칠 총리와 함께 세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칼러 홀 시대를 연 뒤 여론 변화 등으로 인해 원자력과 거리를 둬왔다”며 “그러나 지금부터 우리는 석유와 가스, 금융시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과 맞서고 그에게 우라늄 공급을 의지하지 않을 것”이란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영국은 총 9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이다. 원자력에 의존하는 에너지 비중은 16% 수준. 이번 ​로드맵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2030년까지 기존 원자로 중 한 기를 제외한 모든 원자로가 폐기될 예정이었다.

​로드맵에 따라 2050년까지 24GW의 원자력을 확보하려면 2030년부터 2044년까지 5년마다 3~7GW 규모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해야 한다.

영국이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을 자국 내 생산키로 한 계획은 영국의 에너지 독립을 위한 방안이자 차기 원자력에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HALEU는 SMR을 포함해 많은 차세대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필요하다. HALEU는 당초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나 현재 러시아만 상업적 규모의 HALEU 제조시설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HALEU 제조 선언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국형 SMR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이번 로드맵 작성에 앞서 지난해 원자력 안전에서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와 핵연료에 대한 공급망, 새로운 원전 건설 기술 등에 관해 협력성명을 작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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