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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인상 필요성↓…"물가 둔화·대외 리스크 줄어"

박이삭 기자 2024-01-11 13:42:42

올해 첫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유지

현 시점서 금리 인하 논의 '시기상조' 피력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인하 쉽지 않을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국제 유가·중동 사태 같은 대외적 위험 요인이 누그러졌다는 분석에서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에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동안 금리를 3.75%까지 열어 놔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2명이 3.50%로 유지하자고 했으나, 이번에는 5명 모두 3.50%로 유지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금통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며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이 불안한 상황은 아닌 만큼 한은이 나설 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발언했다.

이 총재는 "태영건설 사태가 부동산이나 건설업의 큰 위기로 번져 시스템 위기가 될 가능성은 작다"며 "부동산 PF가 시장 불안정을 일으키면 한은이 언제든지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리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툴(도구)이 있다"며 "정도에 따라 대포를 쏠 수도, 소총으로 막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소총도 쓸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방침에 관해 "미래에 늘어날 부동산 공급에 대한 계획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킨다"며 "부동산 PF를 연착륙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이 총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내려가도록 관리해야 할 것은 규제 당국과 한은의 책임"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통해 가계대출을 늘리려고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제 임기 이후라도 중장기적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0% 미만으로 떨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러려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거나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임기 만료까지 이 비율을 현 수준에서 낮추는 것만으로도 큰 업적"이라며 "역대 정부 누구도 못 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에 대해 "비트코인이 확실히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변동 폭 등을 보면서 비트코인 ETF가 투자 자산으로서 어느 정도 가치 있고 안정성이 있는지 시험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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