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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방산에 올인"...한화오션 고집에 수주 목표 달성 '난망'

장은주 기자 2023-11-17 17:47:55

한화오션, 연간 수주 목표 33.7% 달성

HD한국조선해양, 年목표치 이미 넘어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긴 불황을 깨고 국내 조선업계가 활기를 찾았지만 한화오션이 올해 수주 목표를 반도 채우지 못하는 데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해 선박 수주액은 목표 중 33.7% 수준인 23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한 해가 한달 남짓 남은 만큼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은 물 건너 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동종 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49척을 수주했으며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 달러의 134.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총 26척, 66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95억 달러)의 69%를 채우며 원만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화그룹이 다른 계열사와 함께 방산 사업 부문에 지나치게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2023(MADEX 2023)'에 참석한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그룹사 부스를 방문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부스에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함정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3)'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의 첨단 방산 기술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또 최근 윤석열 대통령 중동 순방길에 동행한 김 회장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를 앞둔 카타르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한화오션이 방산 부문에만 집중하는 것을 두고 상선 경쟁력과 실적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한화오션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 목표 달성률이 경쟁력 우열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기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한화오션의 이번 3분기 흑자전환은 일회성 요인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분기 영업이익에는 드릴십 중재소송 승소에 따른 환입, 상선 부문에서의 예정원가 감소, 해양사업에서의 초과원가와 노사 임금협상 타결금 등이 작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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