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 10월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인 김밥과 비빔밥의 가격이 또 오르면서 서민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김밥 가격은 지난 9월 3215원에서 10월 3254원으로, 비빔밥은 같은 기간 1만500원에서 1만577원으로 각각 올랐다.
김밥 가격은 작년 7월 2969원에서 작년 8월 3046원으로 올라 3000원 선을 넘은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빔밥 가격도 작년 12월 9923원에서 올해 1월 1만원으로 올라서고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6개 품목의 외식비는 9월과 동일하지만, 이미 많이 올라 서민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6개 품목별 가격은 자장면 한 그릇 7069원, 칼국수 8962원, 냉면 1만1308원, 삼겹살 1인분(200g) 1만9253원, 삼계탕 1만6846원, 김치찌개 백반 7846원 등이다. 서울에서 한 명이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백반 등 4개에 불과하다.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외식비 지출을 줄이겠다는 가구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연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지난 8일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복수응답)에 대해 66.1%가 외식비를 꼽았다.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2011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1년 45.3% △2013년 46.7% △2015년 49.2%에서 2017년에 63.0%로 60%대를 돌파하는 등 지속 상승했다.
올해 역시 외식과 식료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출 부담이 더 커졌고, 필수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제외한 외식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8%)을 상회했다.
연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 비중도 크게 뛰었다. 19세 이상 가구 중 연료비를 우선적으로 줄이겠다는 가구는 전체의 25.2%로, 2021년(17.3%)보다 7.9%포인트 올랐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대비 누계로 22.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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