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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영풍제지, 7연속 '쩜하' 후 반등…NH농협 '울상'·DGB대구 '안도'

박이삭 기자 2023-11-03 11:05:04

'단타족' 쏠리며 급등세…변동성완화장치 발동

농협, 영풍 주식 담보로 대출…45억원 손해

지난달 20일 영풍제지 주가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영풍제지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나타낸 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 삼아 대출해 준 NH농협·DGB대구은행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72% 오른 452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영풍제지는 29.9% 하락한 4010원에 주식 거래를 끝내며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배경에 농협은행이 손실을 입은 실정이다. 지난 5월 농협은행은 영풍제지 보통주 166만6667주를 담보로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에 120억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이번 하한가 사태로 담보 가치가 75억원으로 줄면서 45억원 손해가 발생했다.

지난 9월 대구은행도 같은 방식으로 300억원을 대여했으나 아직 손실을 입지 않은 실정이다.

이날 개장 직후 영풍제지 거래량이 4700만주를 찍는 등 '단타족'이 쏠리면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VI는 단시간 주가 변동성이 클 경우 2분간 단일가 매매로 고정시키는 제도를 뜻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 주가에 대해 "신용융자가 크게 유입되기 전의 주가 수준이 3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 주가는 이달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50% 상승한 8만5800원에 거래 중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에 따른 미수금 발생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주주환원 확대·저가매수 유입 등으로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 등 악화된 4분기 영업환경으로 증권업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풍제지 하한가가 막을 내리면서 키움증권 미수금 손실 규모 역시 정확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확정 손실 규모가 4000억원가량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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