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증권가 추정 3분기(7~9월)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조9775억원, 1조6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2분기·4~6월) 대비 매출은 소폭 오르고 영업손실은 1조2000억원 가량 줄인 수치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최근 D램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지난 2분기(4~6월)보다 오른 점을 들어 SK하이닉스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담당하는 D램 사업부가 흑자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3분기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HBM3 등 프리미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독점 중인 가운데 경쟁사가 하반기에 진입할 수 있지만 SK하이닉스의 생산 방식 차별화에 따라 우월적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 사업부는 여전히 고전이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는 2조원 수준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낸드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 운영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숨통이 트인 분위기다. 지난 9일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에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기로 확정하면서다.
우시에 D램 공장, 다롄에 낸드플래시, 충칭에 패키징 공장을 갖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양국 합의에 따라 다롄 공장의 장비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 셈이다.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낸드 생산라인을 우선적으로 정비하고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