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가 올해 두 번째 중국 출장길에 나서며 글로벌 홍삼 시장 제패에 나선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6년 만에 전면 허용하면서 사드 이후 멈췄던 현지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허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현지사업을 점검하고 중국 유력 인사와 양국 인삼산업 발전을 논의한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출장길이다.
허 대표는 지난 16일 후자푸 중국 연변주 당서기, 홍칭 부서기를 만나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7일에는 장춘에서 열린 ‘국제 녹색농업식품 박람회’에 참석해 정관장의 중국 사업을 직접 브리핑하고 중국 식품업계 유력 인사들과 만나 사업망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허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중국이 전체 해외 실적을 견인할 정도로 중요한 국가 중 하나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KGC인삼공사의 해외 건기식 매출(669억원) 중 중국사업 매출만 353억원에 달한다.
중국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홍삼을 ‘고려삼’으로 지칭하면서 한국 홍삼을 중국산인 인삼과는 다른 고급 약재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과거 중국 관광객들은 관광버스 등을 대절해 면세점을 돌면서 한국 홍삼, 화장품 등 면세 품목을 쓸어 담기도 했다.
하반기 한중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삼 제품 ‘정관장’을 판매하고 있는 KGC인삼공사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오랜 시간 중국 사업을 공들여 왔다. 지난 2009년 10월 중국법인 출범 이후 2013년 중국 상해에 R&D센터를 설립했다. 중국 전통 소재인 아교, 제비집 등을 비롯해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석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허철호 사장도 연초부터 중국 사업에 매진했다. 올해 2월에는 9박10일 일정으로 중국 길림과 상해, 심천을 방문했다. 중국사업 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중국의 정부기관, 유력기업과 소통했다.
또 홍삼의 보건식품 비안제(신고심사) 품목 지정과 국가표준 채택을 요청하고 외국기업이 중약재 가공을 할 수 있도록 연변을 국가자유무역구로 지정해줄 것을 당국에 건의했다. 그 외 녹용 식품원료 지정과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설득했다.
KGC인삼공사는 올해 홍삼 해외매출 비중을 늘려 수익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다. 중국을 비롯해 북미와 동남아지역 등으로 해외 수출 범위도 확대한다.
KGC인삼공사는 연초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수를 10만개까지 늘리기 위해 현지 최대 일반의약품 기업 ‘화륜삼구’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삼공사는 화륜삼구와 함께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시장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 미국 시장에서 홍삼이 ‘K-건기식’으로 인기를 끌자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 인근 플러튼에 연구개발센터를 열고 현지화에 돌입했다. 이곳에서는 현지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홍삼 특유의 맛과 냄새를 잡고, 제형을 다변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형 유통망인 코스트코와 아마존, 아이허브 등 e커머스 입점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면세점 매출 반등에도 힘쓴다. KGC인삼공사의 면세점 연 매출은 사드 사태 이전 3000억원대였으나, 중국인 단체관광 제한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작년에는 600억원대로 감소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여행 재개에 맞춰 면세점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연내 중국인을 위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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