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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반갑다 유커" 中 소비주 급부상…신종 테마주 '우하향' 우려

박이삭 기자 2023-08-16 10:30:20

펀더멘탈 따라 하반기 가치하락 가능성

15일 중국 지난에서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온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가이드 안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중국 소비주가 신종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펀더멘탈에 기반한 상승세가 아닌 까닭에 언제든 우하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돼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화장품 주가는 지난 9일 5750원에 마감됐으나 이날 1만9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주당 가격이 4거래일 사이 2배 뛰어오르면서 해당 주가수익비율(PER)은 140배를 넘어섰다. 지난 6월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의 경우 같은 기간 36% 상승했다.

대표적 카지노 종목으로 꼽히는 롯데관광개발 주가은 이날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최근 4거래일 동안 43%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 주가는 19.4% 상승했다.

이들 종목의 동반 오름세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遊客·유커) 특수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기준 16만8000명까지 늘었던 중국인 입국자 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면 지금보다 3배 이상 많은 중국인이 국내에서 지갑을 열 수 있다"며 이는 내수 소비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씀씀이가 넉넉한 큰손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여행 중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887달러, 약 253만원이었다. 이는 일본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인 791달러의 2배 이상이며 △베트남(1204달러) △태국(1146달러) △홍콩(1126달러) △대만(1102달러) 등 국가들을 훨씬 앞선다.

그럼에도 관련 종목들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기업들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추가 악재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주에 대해 펀더멘탈 기반 상승세가 아니라고 규정하며 "가격 메리트, 이슈·이벤트에 의한 반등이라면 (전날 발표된) 7월 중국 실물지표 공개 시점 즈음이 단기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이 다시 몰려온다면 당연히 호재이나 2019년 수준 호황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이번 회복 국면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수혜를 한 번도 받지 못했으나 지난 몇 년간 투자로 내실을 다져 온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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