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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창간 5주년 특집] 베일 벗은 카드업계 혁신…"편의성+다양화" 투트랙

박이삭 기자 2023-06-27 05:00:00

동남·중앙亞 겨냥 'K-지불결제' 보급

마이데이터·얼굴인식 新서비스 창출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디지털 혁신 바람이 카드업계를 강타하며 미래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K(코리아)-지불결제' 시스템을 보급하는가 하면 마이데이터·얼굴인식 등 편리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표 카드 노하우…비씨카드 'K-지불결제'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여신금융협회 공동 주최로 '여전사(여신금융전문회사)·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여전업은 국민생활·실물경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디지털 전환 같은 혁신과 금융환경 변동에 따른 변화 속도를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사들이 치열한 디지털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이뤄왔다면서도 "당국과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또 다른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비씨카드는 동남아·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K-지불결제'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한 사례를 소개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해당 시장의 경우 자국 정책과 환경에 걸맞은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가 결여됐었다면서 인프라·네트워크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 중앙은행을 비롯한 산하 지불결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가 간 결제망 제휴(N2N, Network to Network)' △단말기 설치부터 정산까지 결제 전 과정을 진행하는 '카드 솔루션' 등 선진화된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당사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중립적 사업자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는 민간사업자로서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우리나라 금융당국과 해외 당국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표 카드 프로세싱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자평했다.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사업 '초읽기'…"빅데이터 역량 총동원"

또 다른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데이터 관련 사업에서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는 삼성카드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마이데이터란 뿔뿔이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재무현황·소비패턴 등을 파악한 뒤, 그에 걸맞은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거나 자산·신용관리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지 않아도 한곳에서 자기 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앞서 KB국민·신한·현대카드 등 여러 경쟁사들이 마이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꾀한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신사업 진출 제한이 풀리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난 2020년 금융감독원이 암 입원비 지급 거절·계열사 부당 지원을 근거로 삼성생명에 '기관경고' 중징계를 내리자, 당국이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안에 출시할 마이데이터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국내 1위 카드회사에 등극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디지털·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로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뿐 아니라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돼 본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 클라우드 등 5개사와 함께하는 '데이터 얼라이언스'에 동참해 학술대회 참여 등 관련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 밖에 신한카드는 얼굴로 본인 확인이 가능한 '얼굴인식 비대면 실명인증'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앱에서 카드를 신청할 경우 신분증 사진과 실시간 얼굴 영상을 안면인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본인을 인증하는 절차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기도 했다.

하나카드의 혁신금융서비스 '트래블로그'는 여행 매니아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이달 초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으로 외화를 환전해 해외에서 인출·결제하는 서비스다. 이 가운데 △환전 수수료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해외 ATM 인출수수료 등 세 가지 수수료가 전면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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