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IT

이통3사, '데이터 늘린' 5G 청년요금제...청년고객 잡기 집중

선재관 기자 2023-06-08 05:00:00

[사진=SK텔레콤]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맞서 이동통신 3사도 데이터 혜택 늘린 5G 청년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가운데 20·30세대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 선택을 고심하기 시작했다.

3사가 같은 가격에 최대 두 배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로밍·생활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모션 혜택을 선보임에 따라 청년층의 '낙점'이 어디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청년층을 겨냥한 5G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 5G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통사의 청년층 공략은 '0원 요금제'를 내세운 알뜰폰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존 5G 요금제와 같은 가격을 내고도 데이터를 최대 50GB(기가바이트) 더 이용할 수 있고 공유·테더링 데이터도 확대했다.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넓은 범위의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장 먼저 청년요금제를 선보인 곳은 SK텔레콤이다. 만 3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0(Young)청년요금제'를 지난 1일 출시했다. 기존 5G 요금제와 같은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50GB 늘렸다. 청년 세대가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30대도 가입이 가능한 청년 요금제는 0 청년요금제가 유일하다.

해외 로밍이나 커피·영화 할인 등 청년 맞춤형 혜택도 제공한다. 또한 일반 요금제에 없던 월 4만3000원의 ‘0청년 43’도 새롭게 추가된다. 선택약정 할인 등을 적용하지 않는 대신 30%가량 월 요금이 저렴한 ‘0청년 다이렉트 플랜’ 7종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청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할 만큼 2030 MZ세대 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청년 고객 기준을 만 29세로 정했지만 SK텔레콤은 30대 중반까지 범위를 넓힌 이유다.

SK텔레콤에 이어 청년요금제를 공개한 건 KT다. 만 29세 이하 5G 가입자에게 기본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는 ‘Y덤’을 지난 2일 선보였다. Y덤 혜택은 대상 고객이 해당 요금제에 신규 가입 시 자동 적용된다. 기존 대상 고객 역시 자동으로 데이터 2배가 적용된다. 새로운 요금제 가입이나 부가서비스를 신청할 필요가 없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사진=KT]

KT가 출시한 'Y덤'은 만 29세 이하 고객이 별도 절차 없이 데이터 혜택을 두 배로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KT 측은 "국내 통신사의 청년 대상 요금제 중 가장 많은 데이터 용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내달 5G 청년요금제를 출시하고, 구직 활동 중인 청년층을 위해 데이터 무과금 혜택을 제공한다.

별도로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만 29세 이하면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 구독료 50% 할인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같은 날 ‘심플 50G·70GB·90GB’ 등 중간요금제도 추가로 선보인다.

20대 5G 이용 가입자에게는 추가 데이터 외에도 '유독' 큐레이션 할인, 로밍 혜택, 무너 대학 캠퍼스 혜택 등을 제공한다. 알뜰폰을 이용하면 요금을 적게 내지만 멤버십 등 부가 혜택이 이동통신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특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7월 중 5G 청년요금제를 신설할 계획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9세 이하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늘린다. 기존 5G 요금제 대비 최대 6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월 8만5000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노트북, 스마트패드 등에 활용하는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각각 30GB까지 더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 제공량이 일반 요금제보다 최대 67%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다.

월 8만5000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각각 30GB 추가로 준다.

이통3사의 이번 청년 특화요금제는 정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지난 3월 내놓은 5G 중간요금제의 후속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해 선보인 5G 중간요금제에 이어 37GB에서 125GB 데이터 구간 사이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37~99GB 5G 요금제 4종을, KT는 50~90GB 3종을, LG유플러스는 50~125GB 4종을 각각 내놨다. 소비자 선택권 확보와 가계 통신비 인하 측면에서 6만원 대 5G 요금제 라인업을 전면 보강한 것이다.

신규 요금제에 대해 이용자들은 "당장 갈아 타볼 의사가 있다"는 반응과 "그래도 알뜰폰이 저렴하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가격은 같은데 데이터를 더 주는 혜택이 있을 뿐 아니라 이벤트에 참여하면 경품 제공 등 부가혜택도 기대할 수 있어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 여전히 알뜰폰이 요금 면에서 매력적이란 의견도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에서 전반적으로 이용자 요금제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펼친 정책에 이통3사가 청년층이나 시니어층을 배려하는 특화 요금제 출시로 화답했다고 본다"며 "요금제 선택권 확대로 이용자 요금 부담을 완화하자는 취지였으나 결과적으로 시장 경쟁 관점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대상 요금을 적용 받지 못하는 30대 고객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도 나온다. SK텔레콤의 경우 만 34세 이하 고객까지 포괄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30대 고객은 포함하지 않아 몇 살 차이로 청년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