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의 북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주도했던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직접 포시마크의 새 수장으로 나선다. 1조6000억원을 투입한 대형 M&A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 책임자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네이버의 AI 기술을 포시마크에 이식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시마크는 11일(현지시간) 창업자인 마니시 샨드라 CEO가 사임하고 김남선 대표가 오는 10월 1일 새로운 CEO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23년 1월 네이버의 CFO로서 포시마크 인수를 이끌었으며 지난 4월부터는 포시마크 이사회 집행 의장을 맡아왔다. 이번 인선은 그의 기여를 공식화하고 회사 성장을 위한 역할을 부여하는 차원이다.
김 대표의 등판은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통한 글로벌 시너지 창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신호탄이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네이버의 AI 기술을 포시마크 서비스에 완벽하게 통합하는 것이다. 판매자가 상품 사진을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상품 설명과 카테고리를 생성하는 '스마트 리스트 AI'처럼, 검색과 개인화 추천 등 핵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여 이용자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네이버의 큰 그림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와 최근 인수한 유럽의 왈라팝을 통해 글로벌 C2C 시장의 방대한 커머스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김 대표는 포시마크의 실적을 뚜렷하게 개선시켜 1조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물러나는 마니시 샨드라 CEO는 "그가 포시마크의 다음 단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신뢰를 보였다. 김남선 신임 CEO는 "샨드라 CEO의 유산을 바탕으로 혁신을 계속하고 포시마크 커뮤니티에 탁월한 가치를 제공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을 약속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포시마크 디렉터로서 김 대표의 경영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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