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의 '2022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는 54개로 집계됐다.
업계가 간편결제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하루 평균 간편결제 거래액은 2020년 4009억원에서 2021년 559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상반기엔 7232억원까지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페이가 국내로 상륙하게 되자 간편결제 시장에 나와있던 기업들은 자체 시스템 개발에 나서면서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배민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페이)·BC카드(페이북)·신한카드(신한플레이)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즉, '록인효과(Lock-in)'를 이용한 전략이다.
록인효과(Lock-in)란 한번 특정 재화를 구입하고 나면 호불호에 상관없이 해당 재화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고객을 가둔다는 의미다.
각 기업은 그간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구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효과가 수익으로 이어지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페이 개발 등 결제 시스템 채널을 확장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간편결제 시장 경쟁 과열과 과점 구조로 철수를 고려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4월 신세계그룹은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쓱페이를 연동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삼성·네이버가 90% 이상을 차지해 과점 상태다. 남은 10%를 놓고 나머지 기업들이 경쟁하는 구조다.
다만 간편결제 이용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업계 내 중소 업체가 시장 철수를 생각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률은 56.1%로 전년 대비 15.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결제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