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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FRS17효과, 생보사도 역대급 실적…이익 부풀리기 논란은 계속

지다혜 인턴기자 2023-05-19 10:30:00

생보사 1위 삼성생명, 지난해 대비 163.4% 급증

삼성생명, 작년比 163% 급증…계리적 가정 톡톡

당국 "자율적관리에 결국 손실, 재무부담 될것"

자료사진 [사진=이코노믹데일리DB]

[이코노믹데일리] 보험권 새 회계제도 IFRS17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면서 손해보험업계에 이어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회계기준 상 계리적 가정이 자유로워 최대 순이익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통일된 세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0개 생보사의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47.9% 증가한 2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7948억원 순익으로 작년 보다 163.4% 신장률을 보였다.

이어 교보생명 4492억원, 한화생명 3569억원, 동양생명 1565억원, 신한라이프 1406억원 순으로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호실적의 결정적 요인이 IFRS17라는 점은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보험사의 영업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실정에도 순익 증대가 실현됐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예년과 비슷한 환경에서 IFRS17 적용만으로 우상향 실적을 보인 셈으로, 일각에서는 IFRS17로 각 보험사의 계리적 가정 자율성이 높아져 일부 보험사가 이 점을 이용해 보험계약마진(CSM)을 과대 산출하고 이익을 부풀렸다는 의혹 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당국 차원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손 손해율,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등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23개 보험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간담회를 열고 IFRS17 관련 보험업계 협조를 당부하면서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차 부원장보는 "IFRS17은 보험사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으나, 이런 자율성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보험사가 낙관적인 가정을 설정하면 초기에는 이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지나 결국 손실로 돌아와 미래에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보험사에서도 IFRS17의 신뢰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15일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며 금융당국 입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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