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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차기 우리은행장 이석태vs강신국…윤곽 D-10, 임종룡 '막판 고심'

신병근 기자 2023-05-16 11:00:00

현직 은행 부문장 '상업vs한일銀' 출신 구도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

[이코노믹데일리]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현직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간 2파전 구도가 굳혀지고 있다. 오는 26일 열릴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이원덕 현 행장 뒤를 이를 최종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2명 후보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6일 현재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더불어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은행장 선발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후보군인 숏리스트에 오른 이 부문장과 강 부문장을 포함해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의 쟁쟁한 후보 중 최종 적격자를 가려야 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들 모두 그룹 인사부문에서 관리하는 '유사시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은행장은 물론 앞서 임 회장 취임 이전에도 CEO 후보군 물망에 오른 전례가 있다. 이사회를 열흘 앞둔 시점에서 우리은행 내부와 함께 대외적 전망을 종합하면, 4명 후보군 중 현직 계열사 대표의 영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룹 산하 계열사 중 카드와 캐피탈부문 대표직을 수행 중인 박 대표와 조 대표 중 한 명이 은행장으로 발탁된다면, 임 회장이 지난 3월 취임과 동시에 단행한 계열사 CEO 인사 구도가 또 다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은행장 바로 아래 직급인 부문장(부행장급) 중에 승진할 경우의 수가 상대적으로 공산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이 부문장과 강 부문장의 출신 대결구도가 잡혔다는 점이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고질병이자 매번 고위 임원 인사 때마다 불거지고 있는 우리은행의 전신, 즉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간 잡음을 최소화시키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번 인사 역시 이 부문장은 옛 상업은행, 강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두 후보가 유력한 차기 행장으로 언급되고 있다보니 결과적으로 상업이냐 한일이냐의 집안 싸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임 회장은 누가 됐든 최종 후보군에 양 전신 은행 출신이 오른만큼 형평성 있는 심사, 투명성 있는 결과를 재차 약속했다. 업계 최초로 오디션 방식의 선발 절차로 이목이 쏠린 이번 우리은행장 인선과 관련해 임 회장은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예정된 이달 이사회에서 최종 우리은행장 후보 1명을 선발하면 추후 주주총회를 거쳐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취임식을 갖게된다. 오는 2025년 5월까지 향후 2년 임기 동안 차기 우리은행장은 임 회장 다음 서열인 그룹 2인자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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