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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퇴직연금 IRP 교육 '실패 수준'…"맞춤형 교육 콘텐츠 제공해야"

박이삭 수습기자 2023-03-20 14:01:45

국제금융교육주간 세미나…노사 교육인식 '유명무실'

김소영(왼쪽에서 네 번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내빈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 세미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노동자 노후를 보장하는 퇴직연금 가입자 교육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입자 사정에 따른 맞춤형 교육 콘텐츠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금융 교육 동기를 유발하고 운용 수익률을 높이자는 제언을 내놨다.

김성일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발표하며 자산운용의 지속적 성공을 담보하는 가입자 교육이 실패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퇴직연금 제도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DB형(Defined Benefit·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자금을 운용한 뒤 노동자에게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다. DC형(Defined Contribution·확정기여형)은 매년 회사가 일정 금액을 넣으면 노동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DB형은 회사가 외부 금융사에 자금 운용을 맡기므로 회사 책임형으로 분류되는 반면 DC형은 노동자 책임에 무게가 실린다.

IPR(Individual Retirement Pension·개인형 퇴직연금) 역시 노동자가 개별적으로 자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있으나 채권·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연말 정산 시 절세 혜택을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교육의 경우 DC·DB형은 사용자 의무·IRP는 퇴직연금사업자(외부 금융기관) 의무로 규정돼 있는데, 김 교수에 따르면 제대로 된 교육이 부족해 가입자 상당수가 교육 '소외현상'을 겪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가입자·사용자·사업자를 막론하고 가입자 교육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며 "제도상으로 가입자 교육 전문기관이 진입하긴 했으나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가입자 교육 실패 원인으로 △제도 설명 중심 교육 △실질적 도움이 부족한 교육 내용 △서면·온라인 교육의 한계 △가입자의 능동적 교육 참여공간 부족 등을 지적하며 "가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 세팅 구조를 제공해 교육 동기를 창출하고 성취도·만족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산운용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 수익률 향상을 적극 추구하는 동시에 강의 제공자-가입자 간 온오프라인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며, 가입자로 하여금 교육에 대한 자기주도권과 자기결정권을 얻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5년 이상 경력을 지닌 퇴직연금 전문가 기용 △주 1회 이상 각 전문가의 콘텐츠 업데이트 활성화 △전문가-수강자간 '즉문즉답' 제도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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