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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VB 파산 쓰나미 우려?…경제당국 "영향 제한적" 선긋기

신병근 기자 2023-03-13 10:02:09

276조 자산 규모 은행 쓰러져…국내 여파 우려

추경호 "금융시스템 리스크 확산가능성 안 커"

SVB 붕괴 여파로 미국 시그니처 은행이 폐쇄한 가운데 시그니처 은행 직원들이 12일(현지시간) 뉴욕 본사 입구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총자산 276조원으로 미국 내 16위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가 갑작스런 파산을 맞으면서 국내로의 여파가 우려됐으나 경제당국은 "제한적 영향"이라고 선을 그었다. SVB와 직간접 거래하거나 이곳에 투자한 국내 벤처회사(VC·벤처캐피탈)가 상당수라 해도 미국 측에서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 시행하는 등 위험요인(리스크)이 조기 차단됐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SVB 파산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현시점에서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전체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그는 "이날 미국 재무부 등 관련 당국이 SVB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 VC 도산 등 일각에서 제기한 비관적 시각을 일축했다. 미국 정부는 폐쇄된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추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향후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역시 이 사태가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이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연 한은은 미 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선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왔고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데다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의 주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VB 폐쇄 소식에 1%대 하락했지만,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S&P500 선물은 1.1% 상승했다.

이 부총재는 "다만 이번 사태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오는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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