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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소주 1병 '편의점 2000원·식당 6000원' 현실 되나

성상영 기자 2023-02-19 18:13:11

맥주에 붙는 세금 L당 30.5원 올라

소주는 원가 상승에 가격 인상 압박

19일 서울에 있는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 소주와 맥주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소주 1병을 편의점에서 2000원, 식당에서는 6000원 주고 사 마시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맥주 또한 주세가 인상되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국민 술' 지위가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L)당 885.7원으로 지금보다 30.5원 오른다. 지난해 주세 인상폭(리터당 20.8원)보다 50%나 더 크다.

정부가 주세를 올리면 주류회사는 출고가를 인상할 명분이 생긴다. 출고가가 오르면 소비자가 편의점, 마트, 식당 등에서 구매하는 가격은 그보다 더 많이 오를 수 있다. 또한 물류비와 전기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맥아 가격이 오르며 가격을 압박한다.

소주 역시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소주에 붙는 세금은 오르지 않지만 주정, 유리병을 비롯한 원·부자재 값이 오름세여서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황작물인 타피오카를 발효한 알코올 원료인 주정 가격은 지난해 7.8% 올랐다. 수입산 타피오카 가격과 주정을 발효하는 에너지 비용이 모두 오른 탓이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 물을 타고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소주를 담는 유리병 가격도 20% 넘게 올랐다고 전해진다.

소주 출고가가 인상되면 고스란히 소매 가격에 반영돼 '소주 1병 2000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참이슬 후레쉬 1병 가격은 1950원으로 2000원대 턱밑까지 이르렀다.

식당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폭이 훨씬 클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출고되는 가격이 몇십원 오르면 식당 판매 가격은 500~1000원씩 오른다.

요식업자들은 출고가가 몇 번 인상되면 그때 가격을 올린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로서는 해마다 앞자리가 바뀌는 가격표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식당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소주 가격은 5000원이다. 이미 서울 강남구와 여의도 등 지역에서는 1병에 6000원 넘게 받는 식당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주류업체가 쉽사리 출고가를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가격을 올린 탓에 소비자 여론을 생각하면 2년 연속으로 출고가 인상 카드를 사용하기 어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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